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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독서,책 읽기

졸참나무처럼(시공주니어) 초등 아들이 추천하는 감동책

초등 4학년 아들이 엄마에게 꼭 추천할 책이 있다고 합니다.

감동적이라 꼭 읽어보면 좋겠다고요.

'졸참나무처럼'입니다.

' 이 나무는 졸참나무다. 참나무 중에 가장 작은 나무지.

그렇지만 졸참나무는 저 아랫마을에 흉년이 들면 스스로 열매를 많이 맺는단다.

먹을 양식이 없는 사람들이 굶지 않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나무를 부처님 나무라고 부르지.

절 사람들은 모두 이 졸참나무를 닮아야 한다."

책장을 넘겼는데 가슴이 먹먹합니다.

노스님과 함께 사는 작은 스님인 정안 스님.

정안 스님은 아기 때부터 눈이 애꾸눈이었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지만 엄마 얼굴도 모르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노스님이 절을 자주 옮기셔서 정안스님은 전학도 많이 다녀야 했습니다.

학교 생활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반 아이들 누구도 정안 스님에게 먼저 말을 건 적이 없지만 정안 스님은 섭섭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에게 가까이 오지 않는 편이 편했습니다.

짝꿍인 희진이는 정안 스님에게 말을 걸고, 놀러 가자고 하는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희진이 이모가 정안스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 전까진...

 

희진이는 엄마 없이 이모와 살고 있었습니다.

희진이 이모의 말은 정안 스님의 가슴속에 영영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되었습니다.

 

작은 스님 손을 잡고 고향을 가시고 싶다던 노스님은 너무 몸이 안 좋으십니다.

정안 스님 혼자 노스님의 고향에 갑니다.

경북 문경시 산양면 은학리 끝말랑이집

그리고 정안 스님의 아버지가 계시다는 적멸암.

노스님과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

정안 스님과 너무 닮은 적멸암의 아버지 스님

적멸암 스님은 편지를 쓰고 떠났습니다.

정안 스님을 노스님에게 맡기고 출가한 것은 정안스님 세 살 때 세상을 떠난 정안스님의 엄마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정안스님을 두고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지막 인사를 편지로 대신한다고요.

이제 서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도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노스님과 함께 살지 않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했는데 이제는 노스님을 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졸참나무처럼 살겠다고 합니다.

큰스님이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그제야 큰스님은 작은 스님의 친할아버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제 정안 스님은 달라졌습니다.

노스님과 함께 쓰던 방으로 돌아와 안경을 벗고 거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린이 도서임에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정안 스님의 사연이 엄마인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적멸암 스님이 바라는 불국토는 정안스님 엄마와 정안스님, 적멸암 스님이 세세생생함께 살 수 있는 곳이라 했습니다.

적멸암 스님의 그 마음은 이해할 수는 있었으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 또한 안타까웠습니다.

내세가 없다면 온 가족이 떨어져 각자의 수행이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

 

212페이지까지 있어서 4학년이 읽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다 이해하고 가족에게 추천해 줘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시공주니어 문고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라 읽을 수 있도록 3단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졸참나무처럼은 레벨 2,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권장 도서입니다.